📚 이 연재는 신간 『AI 플랫폼 학교를 바꾸다』(테크빌교육, YES24에서 판매 중)에서 다룬 교육 플랫폼들을 한 편씩 소개합니다.

카훗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편에서 카훗을 다루면서 식는 것은 새로움이지 설계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현장 연수에서 이 이야기를 하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카훗 말고 다른 건 없나요?"

책에서도 이 세 도구를 하나의 키워드로 묶었습니다. 데이터 기반 형성평가 및 게이미피케이션입니다. 교사가 질문을 던지고, 학생이 반응하고, 결과가 바로 화면에 나타나는 구조는 같습니다. 다만 세 도구가 그 구조로 달성하려는 목표는 서로 다릅니다. 그 차이를 알면 수업 단계별로 도구를 골라 쓸 수 있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카훗은 경쟁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띵커벨은 한국 교실의 수업 흐름을 통째로 담으며, 멘티미터는 정답 없는 생각을 시각화합니다.

띵커벨, 한국 교실의 흐름을 아는 도구

띵커벨의 가장 큰 강점은 퀴즈가 아닙니다. 한국 교육과정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퀴즈뿐 아니라 토의·토론 보드, 온라인 활동지까지 한 플랫폼 안에서 이어지고, 동료 교사가 만들어 공유한 자료를 학교·학년·과목으로 검색해 가져다 고쳐 쓸 수 있습니다. 오늘 5학년 과학 3단원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면, 누군가 이미 만들어 둔 복습 퀴즈를 몇 분 만에 내 수업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올 봄에는 서비스가 전면 개편되면서 교사별 맞춤 대시보드가 들어왔습니다. 초등 교사에게는 최근 수업 차시를 기반으로, 중·고등 교사에게는 교과 특성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더 주목할 변화는 11개 시도교육청의 AIEP와 계정 연동이 구축됐다는 점입니다. 공공 플랫폼 계정으로 민간 수업 도구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앞서 미리캔버스 편에서 다뤄던 '하나의 계정으로 연결'이 또 한 번 확장된 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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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미터, 정답이 없는 질문을 위한 도구

카훗과 띵커벨이 정답을 다룬다면, 멘티미터는 정답이 없는 질문을 다룹니다. 가장 유명한 기능이 워드클라우드입니다. "오늘 수업에서 가장 중요했던 단어 하나"를 물으면 30명의 답이 화면에 모여들고, 많이 나온 단어가 크게 표시됩니다. 아이들은 자기 답이 화면에 썭이는 것만으로도 참여감을 느끼고, 교사는 학급 전체의 생각 분포를 한눈에 봅니다.

수업의 도입과 마무리에서 힘을 발합니다. 도입에서 "환경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모으면 그날 수업의 출발점이 되고, 마무리에 같은 질문을 다시 던지면 배움 전후의 생각 변화가 두 장의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됩니다. 점수로 측정되지 않는 배움을 드러내는 방법입니다. 다만 무료 계정은 질문 수가 제한되어 있어, 한 차시에 핵심 질문 하나를 골라 쓰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수업 단계별로 골라 쓰기

세 도구를 경쟁 관계로 보면 하나를 골라야 하지만, 수업의 국면으로 나누면 세 가지가 모두 자리를 찾습니다.

  • 도입, 사전 지식 확인: 멘티미터 워드클라우드. 정답이 아니라 출발점을 모으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 전개, 수시로 확인하는 형성평가: 띵커벨 퀴즈. 교육과정 기반 자료를 빨리 가져와 쓸 수 있습니다.
  • 정리, 단원 마무리 복습: 카훗. 한 학기에 몇 번만 써도 에너지가 확실합니다.
  • 수업 끝에 생각 변화 확인: 다시 멘티미터. 도입의 워드클라우드와 비교합니다.

중요한 것은 도구의 개수가 아니라 순서입니다. 수업의 어느 지점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면, 쓸 도구는 자연히 결정됩니다.

경계해야 할 것들

세 도구 모두 공통된 함정이 있습니다. 반응이 즐거워서 도구를 연이어 쓰다 보면, 수업이 '활동의 연속'이 되고 정작 개념을 정리할 시간이 사라집니다. 아이들은 재미있었다고 말하지만 무엇을 배운 것인지는 대답하지 못하는 수업입니다.

또 하나, 많이 나온 응답이 크게 보이는 구조는 소수 의견을 묻을 수 있습니다. 워드클라우드에서 작게 표시된 단어 하나가 사실 가장 깊은 생각일 수 있습니다. 큰 글자만 읽고 넘어가지 말고, 작은 글자 하나를 짚어 "이건 누가 썼을까,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를 물어보는 한 걸음이 필요합니다.

💡 현직 교사의 시작 팁

  • 띵커벨은 직접 만들기 전에 라이브러리를 먼저 검색하는 것이 빠릅니다. 동료 교사의 자료를 가져와 내 학급에 맞게 고치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 멘티미터는 무료 계정의 질문 수 제한을 염두해 한 차시 한 질문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핵심 질문을 고르게 되어 수업이 선명해집니다.
  • 도입과 정리에 같은 질문을 두 번 던지는 구성을 한 번 시도해보십시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 바뀜 것을 스스로 보는 경험은 그 자체로 메타인지 학습입니다.
  • 세 도구를 모두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내 수업의 약한 국면 하나를 고르고, 거기에 맞는 도구 하나를 먼저 익혀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참고자료

  • 띵커벨 사이트 전면 개편 및 AIEP 계정 연동 구축 보도(에듀플랬스·한스경제, 2026.4)
  • 아이스크림미디어 띵커벨 서비스 안내(퀴즈·토의토론·온라인 활동지, 라이브러리 공유)
  • 멘티미터 활용 관련 국내 수업 사례 자료(동기유발·중간 이해도 점검·마무리 복습 활용)

📖 더 깊은 이야기는 책에서: 『AI 플랫폼 학교를 바꾸다』(테크빌교육) | YES24에서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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