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연재는 신간 『AI 플랫폼 학교를 바꾸다』(테크빌교육, YES24에서 판매 중)에서 다룬 교육 플랫폼들을 한 편씩 소개합니다. 지난 편: #6 카훗

미리 밝혀둡니다 — 마이클은 이 책을 출간한 테크빌교육의 서비스이며, 저는 마이클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서비스 개선에 의견을 보태온 사람입니다. 그만큼 가까이서 본 장점과 함께, 선을 넘지 말아야 할 지점도 분명히 적겠습니다.


학기말 교무실의 밤

학기말이 다가오면 교무실 불이 늦게까지 켜져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생기부(학교생활기록부)가 남았기 때문입니다. 한 학기의 관찰을 학생별 문장으로 완성하고, 그 문장을 한 자 한 자 입력하는 일. OECD 국가 중 행정 업무 부담이 높은 편으로 꾰히는 한국 교사에게, 생기부는 그 부담의 정점에 있는 업무입니다.

<교육부 훈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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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연수에서 생기부를 다룰 때 저는 늘 이 일을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누가기록 → 문장 작성 → 입력

1단계 누가기록은 학기 내내 학생을 관찰하고 기록을 쌓는 일입니다. 2단계 문장 작성은 그 기록을 학생별 특성이 드러나는 완결된 문장으로 다듬는 일이고, 3단계 입력은 완성된 문장을 NEIS에 옮기는 일입니다. 세 단계의 성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1단계는 교사의 눈이 하는 전문적 판단이고, 2단계는 글쓰기 노동이며, 3단계는 순수한 반복 작업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도구의 자리가 있습니다. 1단계는 어떤 AI도 대신할 수 없지만, 2단계와 3단계는 도구가 데려갈 수 있는 영역입니다. 오늘은 그 두 단계를 돕는 도구로 마이클(MyClass)과 새로 나온 익스텐션을 소개합니다.

2단계, 문장 작성 — 마이클 생기부 도구

마이클은 테크빌교육이 만든 공교육 특화 AI 에이전트입니다. ChatGPT·Claude·Gemini 중 업무 성격에 맞는 모델을 골라 쓸 수 있고, 학교 현장이 한글 문서로 돌아간다는 점을 반영해 한글 문서 자동 생성·편집까지 지원하는 점이 범용 AI와의 차이입니다. 올해 초 KERIS의 에듀테크 소프트랩 우수 실증 사례 공모전에서 원장상을 받으며 현장 적합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생기부 전용 도구의 핵심은 누가기록과 문장 사이의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학생의 특성 키워드와 누가기록을 분석해 학생별로 다른 문장을 제안하기 때문에, 같은 활동을 한 학생들이라도 복사한 듯한 문장이 나오지 않습니다. 학급 단위 일괄 작성과 엑셀 다운로드, 맞춤법 검사와 글자 수(Byte) 표시까지 — 교사가 학기말에 실제로 부딪히는 지점들을 정확히 겨냥합니다. NEIS의 바이트 제한 때문에 잘 쓴 문장을 줄여쓰느라 다시 고치던 경험이 있다면, 글자 수 표시가 왜 필요한지 바로 아실 것입니다.

<관찰 및 누가기록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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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자동 작성 - 마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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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입력 — NEIS 자동 입력 익스텐션

그런데 문장을 아무리 잘 완성해도 마지막 관문이 남습니다. 완성된 문장을 NEIS에 학생별로 옮기는 일입니다. 복사하고, 해당 학생 화면을 찾고, 붙여넣고, 저장하고 — 30명이면 같은 동작을 30번 반복합니다. 이 연재 내내 "NEIS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문장을 반복해온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도구도 마지막 입력은 교사의 손이 해야 했습니다.

이번에 마이클이 내놓은 브라우저 익스텐션은 바로 이 3단계를 겨냥합니다. 마이클에서 완성한 문장을 익스텐션이 NEIS 입력란에 학생별로 자동으로 넣어줍니다. 30번의 복사-붙여넣기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작은 기능이지만,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이 연재가 계속 확인해온 한국 교육 인프라의 오래된 단절면 )(수업 도구와 행정 시스템 사이의 간극)에 민간 서비스가 다리를 놓기 시작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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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단계는 도구의 일이 아닙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선을 그어야 합니다. 생기부 AI 도구를 둘러싼 우려의 핵심은 "관찰 없이 문장만 만들어지는 생기부"입니다. 누가기록이 비어 있는데 AI가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준다면, 그것은 기록이 아니라 창작입니다. 학생을 설명하는 문서에서 관찰이 빠지면, 아무리 매끄러운 문장도 그 학생의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도구는 2·3단계의 노동을 줄여주고, 그렇게 번 시간은 1단계 — 아이를 더 오래 보고 더 자주 기록하는 일 — 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AI는 문장을 쓰지만, 학생을 아는 것은 교사입니다. 최종 문장의 사실 확인과 책임도 언제나 교사의 몶입니다. 그리고 학생 실명 등 개인정보를 외부 AI에 그대로 넣지 않는 원칙 — 익명화해 작성하고 입력 단계에서 매칭하는 습관 — 은 어떤 도구를 쓰든 지켜야 합니다.

💡 현직 교사의 시작 팁

  • 도구보다 누가기록 습관이 먼저입니다. 주 1회, 학생별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학기말 생기부의 질은 학기 중 메모의 양이 결정합니다.
  • 마이클 생기부 도구는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해도 문장을 제안하지만, 누가기록을 함께 넣을 때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입력이 풍부할수록 그 학생다운 문장이 나옵니다.
  • AI가 생성한 문장은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보며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반 아이가 아닌 문장은 읽으면 바로 티가 납니다.
  • 익스텐션 같은 자동화 도구는 학교·교육청의 NEIS 사용 지침을 확인하고 쓰는 것을 권합니다. 최종 저장 전 학생별 확인은 생략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고자료

  • 테크빌교육, 마이클(MyClass) 생기부 작성 지원 전용 도구 출시 보도(2025.11)
  • 마이클, KERIS 에듀테크 소프트랩 우수 실증 사례 공모전 원장상 수상 보도(2026.2)
  • 마이클 정식 출시 및 멀티 LLM·한글 문서 지원 관련 보도(2025.9)

📖 더 깊은 이야기는 책에서 — 『AI 플랫폼 학교를 바꾸다』(테크빌교육) | YES24에서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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